WBC 2026, 순위표와 함께 읽는 선수들의 이야기

WBC 2026의 순위표와 산지 바리스타들의 이야기를 함께 읽는다. 왜 이 커피를 선택했고, 어떻게 참여했으며, 챔피언이 된 뒤 무엇을 이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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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2026, 순위표와 함께 읽는 선수들의 이야기

2026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의 결과표를 펼치면 같은 이름들이 서로 다른 순서로 나타난다. 1차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결승에서 5위에 올랐다. 준결승 4위였던 선수는 우승했고, 마지막 결승 진출 순위였던 선수는 최종 3위를 기록했다. 경기를 따라 본 관객이라면 이 숫자 앞에서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무엇이 그날의 순서를 갈랐을까.

대회를 볼 때 우리에게도 각자의 기준이 생긴다. 마음에 남는 이야기를 한 선수를 응원하기도 하고, 낯선 시도를 보여준 선수에게 높은 점수를 기대하기도 한다. 결과가 기대와 다르면 그 차이를 설명할 장면을 찾게 된다. 음료를 소개하는 방식, 심사위원에게 건네는 안내, 각 코스를 연결하는 순서가 눈에 들어온다. 이런 선택은 영상을 다시 보며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 심사위원이 실제로 마신 음료의 평가가 더해져야 경기 결과에 대한 설명도 완성된다.

선수가 풀려고 했던 문제를 알면, 결과가 나온 뒤에도 그 시연에서 살펴볼 내용이 남는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재료 선택으로 옮긴 이유, 직접 농장을 운영하며 바꾼 판단, 동료에게 배운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려는 의도를 따라갈 수 있다. 이번에는 결과표를 옆에 두고 그 선택들을 읽어보려 한다.

순위가 달라졌을 때, 무엇을 읽을 수 있을까

결승에서는 판웨이 바리스타가 575.5점, 말레이시아의 싱윈 바리스타가 567점을 받았다. 두 선수의 차이는 8.5점이었다. 아랍에미리트의 프레더릭 루벤 바리스타가 528.5점, 호주의 가브렐 탄 바리스타가 526.5점으로 뒤를 이었고, 제인 바리스타는 521점, 캐나다의 질 호프 바리스타는 486.5점을 기록했다. 여섯 사람은 서로 다른 경로로 결승에 도착했다.

선수대표 국가1차전 순위준결승 순위결승 순위·점수
판웨이 바리스타중국241 · 575.5
싱윈 바리스타말레이시아712 · 567.0
프레더릭 루벤 바리스타아랍에미리트663 · 528.5
가브렐 탄 바리스타호주454 · 526.5
제인 카윈나트 바리스타태국125 · 521.0
질 호프 바리스타캐나다336 · 486.5

표는 각 경기에서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준다. 싱윈 바리스타는 1차전 7위에서 준결승 1위로 올라섰고, 판웨이 바리스타는 준결승 4위를 거쳐 우승했다. 프레더릭 루벤 바리스타는 준결승 마지막 진출 순위에서 결승 3위에 올랐다. 앞선 경기의 위치를 알고 있더라도 다음 경기의 순서는 다시 확인해야 했다.

각 라운드의 점수는 그 경기의 결과로 남고 다음 라운드에는 이월되지 않는다. 규정상 1차전과 준결승·결승은 총점을 구성하는 항목에도 차이가 있어, 라운드 사이에서는 순위를 중심으로 읽는 편이 적절하다. 총점은 각 경기에서 받은 평가를, 항목별 심사표는 그 평가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준다. 현재 확보한 자료는 총점과 순위다. 맛과 서비스의 어느 부분에서 차이가 생겼는지 설명하려면 항목별 점수와 심사 피드백이 더 필요하다. 이 구분을 두고 영상을 보면 결과와 함께 선수의 선택을 살필 수 있다.

결승 밖에서도 이어진 질문들

브라질·볼리비아·일본 대표의 시연에는 환경, 생산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 생산자와의 관계를 음료에 담으려는 시도가 있었다. 브라질의 다니엘 바즈 바리스타는 1차전 27위, 볼리비아의 니콜라스 바르가스 바리스타는 1차전 12위와 준결승 11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혼마 케이스케 바리스타는 1차전 15위로 준결승에 진출해 8위에 올랐다. 이 결과를 알고 다시 시연의 설명을 읽으면, 우리가 배우고 싶은 내용과 대회에서 평가된 결과를 각각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다니엘 바즈 바리스타는 기후 문제를 음료의 재료와 연결했다. 그는 농장 화재를 경험했다고 말하며 시연을 시작했고, 커피꽃과 카카오, 꿀을 소개하며 재료가 자라는 환경을 이야기했다. 밀크 음료에서는 락토프리 우유와 귀리 음료를 절반씩 섞는 구성을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질문은 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면서 어떤 맛과 질감을 준비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 시연에서 내가 주목하는 부분은 문제의식이 재료 선택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카페에서 식물성 음료를 도입할 때도 비슷한 고민을 한다. 어떤 커피와 어울리는지, 손님이 원하는 질감이 남는지, 공급과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차례로 살펴야 한다. 다니엘 바리스타의 조합은 그 고민에 대한 하나의 제안으로 읽을 수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실제 메뉴 선택으로 이어지려면 이런 조건을 함께 검토하게 된다.

볼리비아 대표 니콜라스 바르가스 바리스타는 한 잔에 참여한 사람들의 선택을 음악의 제작 과정에 빗대어 설명했다. 생산자는 커피의 감각적 바탕을 만드는 작곡가로, 로스터는 그 성격을 발전시키는 사람으로, 바리스타는 마지막 표현을 다듬는 사람으로 등장했다. 그는 파나마와 볼리비아 생산자들의 커피를 소개하고, 각자의 선택이 자신에게 도착하기 전부터 커피의 성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구성에서 바리스타는 앞선 사람들의 일을 이해하고 자기 선택을 더하는 역할을 맡는다. 니콜라스 바리스타는 코스를 독주, 이중주, 오케스트라로 연결하며 여러 커피와 사람의 관계를 설명했다. 시그니처 음료에서는 자국 생산자의 커피를 구성의 중심으로 소개했다. 볼리비아 커피를 세계 무대에 가져오는 일과 다른 산지의 작업을 함께 해석하는 일이 하나의 시연에 담겼다.

그의 이야기는 커피를 소개할 때 누구의 선택까지 설명할지 생각하게 한다. 생산자가 어떤 성격을 만들려 했고, 로스터가 무엇을 살리려 했으며, 바리스타는 그 일을 어떻게 이어받았는지 말할 수 있다. 관객에게도 자신이 마시는 한 잔에 여러 사람의 판단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순서가 생긴다. 자국 커피를 소개하면서 협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역할을 함께 드러냈다는 점에서 살펴볼 만한 시연이다.

혼마 케이스케 바리스타는 자신이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된 경험과 생산자들과 이어온 관계를 음료의 순서에 담았다. 준결승의 밀크 코스에서는 자신의 출발점이었던 에티오피아 커피의 경험을 이야기했고, 에스프레소에서는 파나마 게이샤와 생산자와의 교류를 설명했다. 시그니처에서는 두 커피와 여러 재료를 함께 사용하며 그 연결을 이어갔다. 이때 출발점에 관한 이야기는 그가 관객에게 어떤 커피를 건네고 싶은지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생산자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방법에도 이런 구체성이 도움이 된다. 여러 해 거래했다는 기간과 함께, 그 교류를 통해 어떤 커피를 선택하게 됐고 어떤 맛을 전하고 싶은지 말할 수 있다. 혼마 바리스타가 전한 생산지의 변화는 그의 경험과 설명으로 읽어야 한다. 그 이야기를 통해 관객은 원두 이름 뒤에 있는 선택을 따라가게 된다.

세 선수는 각자 중요하게 생각한 일을 손님에게 전할 방법을 찾았다. 다니엘 바리스타는 재료를 고르는 기준에 환경을 포함했고, 니콜라스 바리스타는 한 잔에 참여한 사람들의 역할을 연결했다. 혼마 바리스타는 생산자와의 관계를 커피를 선택한 이유로 설명했다. 그 선택을 따라가면 음료를 준비하기 전부터 각 선수가 생각해온 일이 보인다.

농장을 운영하고 나서 달라진 질문

수하스 드와라나카트 바리스타가 시작한 농장 운영은 커피를 선택하는 기준부터 그의 모든 관점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인도 대표인 그는 그 경험으로 시연을 시작했다. 그는 로스터리와 카페 등 여러 사업을 운영한 뒤 농장을 샀고, 당시에는 잘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은 나무들이 죽어가는 일을 겪으면서 커피를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수하스 바리스타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변화는 다른 농부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시작된다. 파나마의 한 생산자를 만나 땅의 조건을 조사하고, 커피가 수익을 내기까지 다른 작물을 어떻게 운영할지 생각하는 접근을 배웠다는 것이다. 여기서 농장의 선택을 평가하는 기준이 넓어진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커피를 심고 싶다는 기대에, 그 땅에서 자랄 수 있는지와 농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라는 질문이 더해진다.

이 경험은 생산자를 바라보는 관점에도 영향을 준다. 바리스타가 농부에게 원하는 맛을 이야기할 때 농부는 수확까지 걸릴 시간과 비용, 이미 가진 설비와 토지 조건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수하스 바리스타는 그 간격을 직접 겪은 사람의 위치에서 말했다. 다른 생산자들이 자신을 도왔다는 경험을 전하며, 마지막에는 작은 농부에게 정서적·실질적·경제적 지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요청한 지원은 지속적인 거래와 교류에서 구체적인 형태를 가질 수 있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듣고, 서로 감당할 수 있는 거래 조건을 확인하며, 다음 구매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그의 시연이 남긴 질문은 농장을 지속하는 사람에게 어떤 관계가 필요한가에 가깝다. 한 잔의 맛을 소개하는 무대에서 농장을 계속 운영할 조건까지 말할 자리가 생긴 것이다.

자기 나라의 커피를 소개한다는 일

페루 대표 키아라 니콜리니 바리스타는 자국 커피를 선택한 이유를 도입에 놓았다.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의 선수가 자기 나라 커피로 출전한다는 일이 왜 특별한 소식이 되는지 관객에게 생각해보라고 했다. 그의 발표에서 페루 커피는 이미 정해진 무대의 기준에 맞춰 가져온 재료이면서, 더 많은 사람이 알고 평가해보기를 바라는 대상이었다.

키아라 바리스타는 생산자와 함께 여러 선택을 시험한 과정과 현지에 역량을 남기고 싶다는 의도를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관심은 대회용 커피 한 번의 성과에서 그다음 작업으로 이어진다. 외부의 전문가와 협업했을 때 어떤 지식이 생산자에게 남는지, 이후에도 스스로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지 묻게 되는 것이다. 그는 시연의 끝에서도 페루를 비롯한 생산국이 꾸준히 좋은 커피를 선보일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키아라 바리스타가 바란 성과는 다음 수확과 협업까지 이어진다. 자신의 출전이 자국 생산자의 커피를 소개하는 기회가 되고, 대회를 준비하며 쌓은 경험이 이후의 작업에 쓰이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관객에게도 평가할 질문이 더해진다. 이 커피가 어떤 인상을 줬는지와 함께, 누구의 작업을 새롭게 알게 됐는지 돌아볼 수 있다.

에콰도르 대표 후안 삼브라노 바리스타는 기후 변화 속에서 재배 가족이 농사를 이어가는 문제를 시연에 가져왔다. 그는 회복력과 적응을 주제로 삼았고, 밀크 음료를 소개하면서 가족들이 땅을 떠나지 않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선택을 이야기했다. 이 발언에서 커피의 미래는 생산량의 전망에 더해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과 연결된다.

후안 바리스타가 지키고자 한 것은 재배 가족이 농사를 계속할 여지였다. 그의 발표는 다음 수확과 그 커피를 사용하는 음료의 미래를 농가의 생활에 연결한다. 키아라 바리스타가 자국 커피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조건을 말했다면, 후안 바리스타는 그 커피를 재배하는 가족이 계속 일할 조건을 이야기한 셈이다. 두 사람의 관심은 각각의 나라와 경험에서 출발하면서도 대회 이후의 시간을 향한다.

파나마의 무대에서 파나마 바리스타가 전한 것

파나마의 알티에리 스페셜티 커피 소속 벤하민 로케 바리스타는 커피를 통해 자신의 삶과 관점이 달라진 이야기를 들려줬다. 준결승에서 그는 학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 커피를 계속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전 대회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과, 다른 사람에게 배운 것을 다시 나누는 일의 중요성을 말했다. 파나마는 그가 선택한 커피의 산지이자 자신의 일을 이어온 장소로 등장한다.

벤하민 바리스타는 파나마에서 커피를 배우고 일해온 사람으로서 자국 커피를 설명했다. 같은 농장의 커피를 각 코스에서 다르게 소개하며 자신의 경험을 연결했다. 어떤 커피를 선택하고 관객에게 무엇을 전할지 결정하는 과정에 그의 직업적 경험이 담겼다. 산지를 설명하는 말 안에 농장의 이야기와 함께 그곳에서 일하는 서비스 전문가의 경험이 들어온다.

발표 마지막에는 지식과 관점을 대회장뿐 아니라 카페, 농장, 로스터리에서 나누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수하스 바리스타가 다른 농부에게 도움을 받은 경험, 키아라 바리스타가 현지에 지식을 남기려는 의도와도 이어진다. 누군가에게 배운 일이 다음 사람의 판단을 돕는 형태로 전달될 때, 한 번의 만남이나 대회 준비가 끝난 뒤에도 사용할 내용이 남는다.

네 선수의 이야기는 생산국에서 커피와 관계를 맺는 여러 방식을 보여준다. 직접 농장을 운영하며 판단을 바꾼 사람, 자국 커피의 기회를 넓히려는 사람, 재배 가족의 생계를 이야기한 사람, 커피를 통해 배운 것을 나누려는 사람이 있었다. 각자의 경험을 구분해 들으면 농장 운영, 거래, 지식 공유에 관해 누가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제안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왜 이 커피인가. 어떻게 참여했는가. 누구와 나눌 것인가.
선수의 선택과 대회 이후를 읽는 세 질문. 본문의 편집적 제안이며 공식 심사 기준이 아닙니다.

챔피언이 된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우승자의 시연은 높은 평가를 받은 선택을 자세히 살펴볼 기회다. 판웨이 바리스타가 왜 그 커피를 골랐는지, 생산자와 팀의 작업에 어떻게 참여했는지, 준비한 내용을 마시는 사람에게 어떤 순서로 전달했는지 따라가며 배울 수 있다. 같은 질문을 다른 선수들의 경기에도 건네면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한 일과 그것을 실현한 방법을 비교할 수 있다. 결과를 알고 보는 두 번째 관람에서는 이런 선택에 더 오래 머물게 된다.

대회가 끝난 뒤 이어질 일에도 관심을 두고 싶다. 준비하면서 쌓은 지식을 누구와 나눌지, 함께한 생산자와 어떤 관계를 이어갈지, 새로운 관심을 동료와 지역의 기회로 어떻게 연결할지 생각할 수 있다. 키아라 바리스타가 현지에 남기고 싶어 한 역량과 벤하민 바리스타가 이야기한 지식 공유는 그런 다음 단계를 이미 시연 안에 담고 있었다.

독자와 바리스타 챔피언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건네고 싶다. 왜 이 커피를 선택했나요. 그 커피가 한 잔이 되는 과정에 당신은 어떻게 참여했나요.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을 이제 누구와 나누고 싶나요. 선수의 영상을 보는 우리도 자신의 일과 선택을 떠올리며 답해볼 수 있는 질문들이다.

그리고 챔피언에게는 한 가지를 더 묻고 싶다. 대회를 통해 당신의 선택을 지켜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제 그 관심 속에서 무엇을 이어가고 싶은가.

당신은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그럼 그다음은 무엇인가요?

Notes & Sour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