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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왜 바리스타 대회를 하는가
- URL: https://youngjuncho.ghost.io/why-barista-competitions-matter-ko/
- Published: 2026-10-21T14:26:41.000Z
- Updated: 2026-10-27T11:33:53.000Z
- Description: 화면으로 맛볼 수 없는 대회를 우리는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원두 선택과 블렌딩, 크레마 분리, 생산자와의 협업을 통해 WBC 선수들의 판단과 노력을 읽는다.
- Author: Youngjun Cho
- Tags: wbc, competiton, barista, kr,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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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2026 관전 안내 — 15분의 무대에서 선수들의 선택과 노력을 읽는 법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WBC 영상을 보면 한 잔이 완성되는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난다. 선수는 커피가 자란 곳을 소개하고, 추출을 조절하고, 심사위원에게 언제 어떻게 마시면 좋을지 안내한다. 낯선 품종과 도구가 연이어 등장하면 무엇부터 봐야 할지 막막할 수도 있다. 화면 밖에서는 맛을 볼 수 없으니, 설명을 따라가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때 선수의 선택 하나에 시선을 두면 경기가 조금씩 읽히기 시작한다. 왜 이 커피를 골랐을까. 우유와 함께 제공할 때는 무엇을 바꿨을까. 추출을 끝낸 뒤에도 잔을 옮기고 마시는 순서를 안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각의 행동을 선수의 의도와 연결하면 15분은 한 사람이 커피를 이해하고 전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우리는 왜 이런 대회를 하는가. 내가 WBC에서 찾는 의미는 바리스타가 자신의 생각을 한 잔으로 구체화하고, 공통의 기준 아래 평가받으며, 그 방법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데 있다. 순위를 겨루는 목표는 준비에 방향을 주고, 공개된 경기는 그 준비에서 나온 선택을 업계와 소비자가 함께 살펴볼 기회를 만든다. 선수의 성취를 이해하려면 결과와 함께 그가 풀고자 한 문제를 볼 필요가 있다.

2026년 파나마 대회를 앞두고 지난 대회들에서 선수들이 보여 준 몇 가지 선택을 따라가 보려 한다. 원두를 고르는 일, 마시는 순간을 다듬는 일, 생산자와 다음 수확을 생각하는 일이다. 이 과정을 알고 보면 새로운 이름 뒤에 있는 판단과 노력이 더 잘 보인다. 커피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관객도 자신의 한 잔과 연결해 경기를 즐길 수 있다.

## 열두 잔에 담아 보여 주는 실력

WBC 선수는 15분 동안 네 명의 감각 심사위원에게 에스프레소, 밀크 음료, 시그니처 음료를 한 잔씩 제공한다. 모두 열두 잔이다. 시그니처 음료는 에스프레소에 다른 재료를 결합해 선수가 구상한 맛을 보여 주는 코스다. 커피 자체를 추출하는 실력에 더해, 우유나 다른 재료 속에서 커피를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드러난다.

![](https://storage.ghost.io/c/8e/7b/8e7b9d3e-d203-4f12-8fca-fa8a30e42197/content/images/2026/10/format-ko.png)

심사에서는 실제 맛의 경험과 설명의 정확성을 구분한다. 예를 들어 선수가 복숭아 같은 향을 예고했다면, 심사위원은 잔에서 그 표현에 부합하는 인상을 찾을 수 있는지 평가한다. 에스프레소의 질감도 경험과 설명의 정확성을 살핀다. 맛을 잘 만드는 능력과 자신이 만든 맛을 이해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각각 평가에 들어가는 셈이다.

이 기준을 알면 무대에서 바리스타가 동시에 해내야 하는 일이 보인다. 의도한 맛을 준비하고, 네 명에게 제공하고, 그 맛을 알아볼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설명과 실제 음료를 맞추려면 자신이 만든 커피를 세밀하게 이해해야 한다. 관객은 추출 동작뿐 아니라 각 잔을 준비하는 순서와 설명의 구체성을 보면서 그 준비를 읽을 수 있다.

나는 이 점에서 대회가 현업의 일을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고 생각한다. 카페에서 짧게 지나가는 원두 선택과 추출, 서비스의 판단을 무대에서는 한 사람이 집중해서 보여 준다. 공통의 평가 기준은 그 판단을 점검할 틀을 제공한다. 선수마다 다른 커피와 생각을 가져오면서도 서로의 접근을 비교하고 배울 수 있는 이유다.

관객에게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선수가 예고한 맛과 행동의 연결이다. 부드러운 질감을 말한 뒤 어떤 추출과 제공 방식을 택하는지, 우유 속에서 어떤 향을 드러내려 하는지 따라가 보자. 화면에서 맛을 대신 판정할 수는 없지만, 그 맛을 준비하는 판단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 손님을 이해하려는 고민도 무대에 오른다

대회에 어떤 고민을 가져올 수 있는지는 과거의 발표에서 더 잘 보인다. 2018년 아그니에슈카 로예프스카 바리스타는 대회 뒤 인터뷰에서 카페 손님을 커피 전문가처럼 대할 때 생기는 혼란을 이야기했다. 평소 마시던 커피와 맛이 다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 손님이 다시 방문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녀가 무대에서 다룬 서비스와 설명의 문제는 카운터에서 마주한 경험에서 출발했다.

2022년 결승의 앤서니 더글러스 바리스타는 이 문제를 신뢰라는 말로 풀었다. 커피에 대한 기대를 만들고, 실제 한 잔으로 그 기대에 응답하는 일을 발표의 중심에 뒀다. 분쇄한 커피를 고르게 분포시키는 도구를 설명할 때도, 자신이 예고한 맛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려는 목적과 연결했다. 관객은 이 대목에서 복잡한 도구의 사용법과 함께 바리스타가 그 도구를 필요로 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두 사례를 연결하면 대회와 일상의 거리가 줄어든다. 손님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설명한 것과 가까운 경험을 제공하는 일은 우리가 카페에서 기대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무대는 그 일을 세밀하게 준비해 보여 줄 기회가 된다. 장비를 다루는 손과 손님에게 건네는 말을 함께 보면 선수의 실력이 더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2024년 미카엘 야신 바리스타는 마시는 사람의 주의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결승에서 심사위원에게 눈을 감고 호흡하며 곧 마실 커피에 집중하도록 안내했다. 그가 구성한 경험에서는 커피를 준비하는 과정에 잠시 멈추고 받아들이는 시간이 더해졌다. 이 장면을 볼 때는 어떤 안내가 언제 등장하는지 따라가면 좋다. 선수는 맛을 설명할 정보뿐 아니라 그 정보를 받아들일 순간도 준비하고 있다.

## 낯선 품종을 고르는 이유를 맛으로 읽기

선수들이 희귀 품종과 복잡한 공정을 소개하면 관객은 그 이름부터 기억하기 쉽다. 그러나 선수에게는 그것을 잔에 담았을 때 얻으려는 결과가 있다. 의도한 결과를 함께 들으면 낯선 이름이 선수가 탐색한 가능성으로 읽힌다.

2025년 결승의 크리스토퍼 사윤 호프 바리스타는 게이샤를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고 말하면서 우시우시를 소개했다. 우시우시와 게이샤는 커피 품종의 이름이다. 그의 커피는 콜롬비아 라 네그리타의 마우리시오 샤타가 생산했으며, 공식 자료에는 누룩을 사용한 두 단계 내추럴 공정이 기록돼 있다. 내추럴은 일반적으로 커피 열매를 과육과 함께 말리는 방식이며, 여기에 누룩을 이용한 발효 단계가 더해진 것이다.

소비자가 이 정보를 읽을 때는 품종과 공정의 역할을 나누면 이해하기 쉽다. 품종은 어떤 식물에서 얻은 커피인지를, 공정은 수확 뒤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알려 준다. 선수는 이 배경을 바탕으로 자신이 잔에서 발견한 특성을 설명한다. 호프 바리스타의 발표와 후속 인터뷰가 중요한 이유는 그가 선택한 커피의 특성을 설명한다는 데 있다. 누룩이라는 낯선 이름이 실제로 어떤 커피를 만들기 위해 사용됐는지 묻게 한다.

이런 선택은 블렌딩에서도 드러난다. 2022년 이시타니 타카유키 바리스타는 파나마 하트만 농장의 게이샤에 베트남 로부스타를 조합했다. 락틱 발효를 거친 로부스타로 아린 인상을 줄이면서, 게이샤에 바디를 보충하려는 구성이었다. 바디는 커피가 입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 두께를 뜻한다. 이 사례에서 주목할 것은 두 커피가 함께 있을 때 어떤 부분을 보완하도록 했는가다.

2024년에는 그 판단을 코스별 배합에서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시타니 바리스타는 에스프레소에 파나마 핀카 데보라의 게이샤 16g과 콜롬비아 핀카 밀란의 카투라 2g을 사용했다. 밀크 음료에서는 카투라 17g과 게이샤 2g으로 중심을 바꿨다. 대회 후 인터뷰에서 그는 향미와 촉감의 균형을 목표로 삼았으며, 밀크의 선택도 맛을 확인하며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두 커피라도 그대로 마실 때와 우유를 더할 때 맡기는 역할이 달라지는 것이다.

![](https://storage.ghost.io/c/8e/7b/8e7b9d3e-d203-4f12-8fca-fa8a30e42197/content/images/2026/10/blend-ko.png)

이시타니 바리스타의 2024년 배합. 에스프레소와 밀크 음료에서 두 커피의 역할이 달라진다.

2025년 결승에서 제이슨 루 바리스타가 파나마 게이샤와 말레이시아 리베리카를 코스에 맞춰 배합한 사례도 이 관점에서 읽을 수 있다. 리베리카는 아라비카와 다른 커피 종이다. 관객은 품종 이름과 함께 배합이 달라지는 순간을 살펴보면 좋다. 어떤 향을 앞에 두고, 어떤 질감을 보충하려 했는지 따라가면 원두 소개가 음료를 설계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카페에서 블렌드 커피를 고를 때도 구성 원두와 함께 그 조합이 지향하는 맛을 물어볼 수 있게 된다.

이 탐색의 배경에는 앞선 선수들의 시도도 있다. 2015년 사샤 세스틱 바리스타는 카보닉 매서레이션을 적용한 커피를 WBC에서 소개했다. 그는 이후 자신의 글에서 같은 가공 방식으로 처리한 커피의 결과가 달라지는 문제를 풀기 위해 와인 생산자들과 협업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이후에는 관련 발표와 생산 현장의 실험으로 작업을 이어갔다고 회고했다. 낯선 공정 이름 뒤에 결과를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하려는 질문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발표를 통해 관객도 커피를 보는 어휘를 넓힐 수 있다. 우시우시라는 품종을 처음 알게 되거나, 블렌딩을 원하는 맛을 구성하는 방법으로 이해하게 된다. 선수는 자신이 발견한 가능성을 공개된 자리에서 설명하고, 관객은 다음에 커피를 마실 때 떠올릴 새로운 단서를 얻는다. 내가 대회의 공유 가치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 크레마를 덜어내면 무엇이 달라질까

원두를 고른 뒤에도 선택은 계속된다. 에스프레소 위에 떠 있는 갈색 거품, 크레마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도 그중 하나다. 사진에서 익숙하게 보던 그 거품을 마시기 전에 분리한다면 잔의 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2025년 준결승에서 필리핀의 마이클 해리스 바리스타는 심사위원에게 먼저 크레마를 평가하고 자신의 안내를 기다려 달라고 했다. 이어 에스프레소를 담은 용기를 잔 위에 놓게 했다. 그가 사용한 베터 베슬은 위쪽에 크레마를 남겨 두고 아래쪽으로 액체를 배출하는 도구다. 추출이 끝난 뒤 마시게 될 부분을 한 번 더 조절하는 방식이다.

해리스 바리스타가 발표에서 설명한 목표는 쓴맛과 거친 인상을 줄이고 더 달고 매끄럽게 느껴지는 에스프레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를 더 길게, 더 높은 추출을 시도하는 선택과도 연결했다. 여기서 더 달다는 말은 설탕을 더한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이 준비한 커피에서 불편하게 느낀 인상을 덜어내 단맛과 질감을 더 잘 드러내려는 감각적 목표다.

이 장면은 추출 레시피만으로 한 잔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원두의 양과 추출한 음료의 양이 같아도, 마지막에 잔으로 옮기는 과정이 달라질 수 있다. 해리스 바리스타는 추출과 제공을 연결해 자신이 원하는 경험을 설계했다. 관객에게 중요한 정보도 도구의 이름과 함께 그 목적을 이해하는 것이다.

추출 직후를 다듬는 시도는 이전 무대에서도 볼 수 있다. 2021년 휴 켈리 바리스타는 추출액이 차갑게 얼린 금속을 지나도록 해 빠르게 냉각하는 방법을 선보였다. 당시 1라운드 발표에서는 이를 향을 더 잘 드러내려는 선택으로 설명했다. 2023년 엄보람 바리스타의 결승에도 얼린 금속 구체를 이용한 급속 냉각이 등장한다. 제조사 Nucleus는 켈리 바리스타가 사용한 시제품에서 출발해 거치 구조와 안정성을 다듬은 Paragon Espresso를 개발했다고 설명한다.

![](https://storage.ghost.io/c/8e/7b/8e7b9d3e-d203-4f12-8fca-fa8a30e42197/content/images/2026/10/after-extraction-ko.png)

이 흐름에서 관객이 볼 수 있는 것은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사용 방식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다. 크레마 분리와 급속 냉각은 서로 다른 방법이지만, 둘 다 커피가 추출된 뒤 입에 닿기까지의 과정을 세밀하게 다룬다. 어떤 인상을 더 잘 전하고 싶었는지 듣고 도구의 움직임을 보면, 작은 장치가 선수의 전체 계획 안에서 맡은 역할을 이해할 수 있다.

베터 베슬은 현재 판매 제품으로 이어져 있다. 대회에서 쓰인 방법을 카페나 집에서도 비교해 볼 수 있는 통로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매장에서 이를 활용하려면 같은 커피를 크레마가 있는 잔과 분리한 잔으로 나눠 맛보고, 손님이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다리는 시간과 세척 과정까지 포함해 반복해서 제공할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나는 여기서 대회 기술의 실용적인 가치를 본다. 익숙한 에스프레소를 구성하는 한 요소를 따로 비교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거품이 보기 좋다는 인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마시는 맛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해리스 바리스타의 선택은 커피를 더 세밀하게 비교할 방법을 남긴다. 추출 뒤의 짧은 과정까지 다듬어 보려는 시도가 무대 밖에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 한 잔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까지 보기

선수가 소개하는 커피에는 농장에서 이뤄진 선택도 담겨 있다. 품종을 재배하고 수확한 뒤 발효와 건조를 거치는 과정이 무대의 한 잔으로 이어진다. 생산자의 이름이 등장할 때 어떤 작업을 함께 이야기하는지 들으면, 한 사람이 서 있는 무대 뒤에 여러 사람의 일이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다.

2023년 엄보람 바리스타는 결승의 중심을 팀워크에 뒀다. 생산자와 로스터, 음료 개발에 함께한 사람들의 역할을 소개하고, 심사위원에게도 마시는 사람으로서 그 팀에 참여해 달라고 안내했다. 한 잔이 완성되기까지의 협업을 경기의 구성으로 보여 준 것이다. 관전할 때 농장 이름과 함께 어떤 작업을 주고받았는지 들으면, 무대 뒤의 기여가 훨씬 구체적으로 보인다.

2025년 잭 심슨 바리스타는 발표에서 생산자 조너선 가스카가 자신의 방문을 앞두고 새 바이오리액터를 마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바이오리액터는 발효가 일어나는 환경을 관리하는 장비다. 심슨 바리스타는 자신의 관심이 생산자에게 어떤 기대를 만들었는지 되짚으면서, 새로운 품종이나 공정을 찾은 뒤에도 그 커피를 해마다 살 것인지 질문했다.

심슨 바리스타는 자신의 발표 안에 다음 구매에 대한 질문까지 담았다. 커피를 소개하는 사람이 생산자의 투자와 시간을 함께 생각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대목이다. 구매자가 다음에 원하는 커피를 바꾸더라도 생산자는 이미 마련한 설비와 다음 수확을 준비해야 한다. 한 번의 대회 구매와 반복되는 주문은 농장이 계획할 수 있는 범위를 다르게 만든다. 심슨 바리스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구매가 이어질 조건이다. 어떤 커피를 얼마나, 어떤 기간 동안 구매할 수 있는지 논의하는 일이 실험을 지속할 기반이 된다.

소비자에게도 연결되는 문제다. 인상적인 커피를 한 번 만나는 즐거움과, 마음에 든 커피를 다음에도 마실 수 있는 즐거움은 다르다. 대회의 발견이 후자로 이어지려면 바리스타의 선택 뒤에 생산과 구매의 관계가 따라와야 한다. 그 관계까지 설명하는 매장은 새로운 맛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자신의 메뉴가 됐는지 보여 줄 수 있다.

## 2026년, 선수의 선택을 따라가며 보는 경기

2026년 WBC는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파나마에서 열린다. 올해 규정에서 에스프레소의 권장 추출 시간인 20–30초라는 문구가 삭제된 점은 관전에 도움이 되는 변화다. 공식 변경 요약은 그 시간이 평가와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영상을 보며 초시계의 숫자를 정답으로 삼기보다, 그 시간으로 어떤 맛과 질감을 준비했는지 들어야 한다.

스푼을 제공하지 않고 음용 절차를 달리 안내하는 조건도 명확해졌다. 공식 설명상 기존 관행을 명료하게 정리한 변경이다. 해리스 바리스타의 사례처럼 추출 뒤에 어떤 행동을 요청하는지 살피면, 선수가 의도한 경험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마시는 순서는 레시피를 실행하는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있다.

이번 경기를 볼 때 나는 원두와 도구의 이름 뒤에 오는 설명을 듣고 싶다. 우시우시를 골랐다면 어떤 맛을 위해서인지, 크레마를 분리한다면 무엇을 바꾸려는지, 생산자와 실험했다면 다음 구매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이 설명이 구체적일수록 화면 밖의 관객도 선수의 판단을 따라갈 수 있다.

이렇게 경기를 보면 순위와 함께 기억에 남는 것이 생긴다. 한 선수가 익숙하지 않은 품종에서 발견한 가능성, 다른 선수가 마시는 순간을 바꾸기 위해 고안한 도구, 생산자와 관계를 이어가려는 생각이다. 각자의 시도가 공개되면서 다음 사람의 실험과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

우리는 왜 바리스타 대회를 하는가. 나는 더 나은 한 잔에 대한 생각을 실제 음료로 만들고, 평가받고, 서로 배울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다. 선수들은 자신의 선택을 보여 주며 그 자리를 채운다. 그 노력을 알아보는 관전은 낯선 기술을 모두 이해해야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무엇을 더 좋게 만들려 했는지, 그 목적을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따라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올해 무대에서도 우승자가 결정될 것이다. 그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각 선수가 준비한 한 잔의 이유에도 귀를 기울이고 싶다. 우리가 평소 마시는 커피 안에도 그렇게 살펴볼 수 있는 선택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면, 대회를 보는 즐거움은 다음 잔까지 이어질 것이다.

## Notes & Sources

- WCC official 2026 rules and change summary
- WCC announcement of the 2026 rules (April 28, 2026)
- WCC 2025 rankings and coffee information
- Official 2025 final routines: Jack Simpson ; Christopher Sahyoun Hoff ; Jason Loo. Competitors’ statements, not independent evidence of processing effects.
- Thomas Wensma, Perfect Daily Grind, August 26, 2026:
- Official Michael Harris 2025 semifinal
- Henry & Sons / The Vault
- Lily Kubota, Daily Coffee News, July 5, 2018
- Official Anthony Douglas 2022 final
- Official Mikael Jasin 2024 final
- Saša Šestić’s own retrospective
- Official Hugh Kelly 2021 first round
- Nucleus Coffee Tools, September 20, 2024
- Takayuki Ishitani’s direct post-WBC interview, July 16, 2024
- Coffee Journal’s account of the 2022 competition coffee served after the event

Sources checked: October 21, 2026.